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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 신장투석이 필요한 순간
우리 몸의 콩팥(신장)은 단순히 소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닙니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며, 혈압 조절과 뼈 건강에도 깊게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등이 오래 지속되면 신장 기능이 점점 저하되고, 결국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때 신장의 기능을 대신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신장투석'입니다.
생명을 잇는 치료, 신장투석
신장투석은 흔히 '인공신장' 치료라고 불립니다. 기능을 잃은 신장을 대신해 혈액 속의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신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져 말기 신부전에 이르게 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 없이는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즉, 투석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생명 유지 과정입니다.
투석의 두 가지 방법: 혈액투석 vs 복막투석
신장투석은 크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뉩니다. 혈액투석은 주로 병원에서 시행되며, 혈관을 통해 혈액을 기계로 빼내 노폐물을 걸러낸 뒤 다시 몸으로 넣는 방식입니다. 주 2~3회, 한 번에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의료진의 관리하에 이루어집니다. 복막투석은 복강 내에 투석액을 주입하고 복막을 여과막으로 활용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더 적합한지는 환자의 나이·건강 상태·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합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자기 관리'
신장투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생활 관리입니다. 식이조절이나 수분 섭취를 소홀히 하면 투석 효과가 떨어지고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염분 제한: 짠 음식은 부종과 고혈압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칼륨 조절: 바나나, 감자 등 칼륨이 많은 음식은 심장 박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수분 조절: 과도한 수분 섭취는 폐부종이나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체중 증가를 매일 확인하며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투석 참여, 충분한 휴식, 독감·폐렴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도 필수입니다.
투석 중에도 '삶의 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투석을 처음 권유받은 환자들은 흔히 큰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제 정상적인 삶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도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투석 중에도 직장 생활이나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년간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투석은 삶의 제약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방식입니다.
신장 기능 저하의 조기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신부전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피로감, 식욕부진, 소변량 변화, 손발 부종 등 작은 변화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신장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고, 투석 시기를 늦추며 신장 기능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투석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투석은 결코 끝이 아닙니다. 올바른 정보와 꾸준한 관리가 함께한다면, 환자와 가족 모두가 두려움 대신 희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신장은 조용히 무너지지만, 그 경고를 일찍 알아차린다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관리와 준비, 그것이 신장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에 대한 가장 현명한 답입니다.